사람들은 즐겁다 by 양말3

오랜만입니다. 인천공항에 왔습니다. 근래에 한도 숨죽인 듯 살아서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곳에 오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. 사실 저는 사람들이 많은 곳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, 이런 제 자신을 보면서 기존의 생활이 얼마나 만족스럽지 못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. 어쩌면 생활이 아니라 제 삶의 노선이 만족스럽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.

인천공항에는 외국으로 가는 사람들,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교차하고 있습니다. 어떤 사람은 스마트폰을 충전기에 꽂아 놓은 상태로 벤치에 그대로 누워 잠들어 있고,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짐을 버려둔 채 화장실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. 제 앞의 사람은 함지막한 웃음을 지으며 셀카를 찍고 있습니다.

인천공항을 통해 출국을 해본 경험은 조금 오래되었습니다. 지난 2012년이 마지막인 것 같습니다. 뭐가 되고 싶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인해 여유가 없던 생활을 지냈기 때문에 여행을 사치라고 생각했습니다. 참 아쉬운 것이, 그렇게 스스로 여유를 없앨 필요까지는 없었는데, 스스로에게 너무 압박을 주었던 것만 같습니다. 곧 서른 살이 되는 나이에 '더 많이 여행을 다니고, 더 많이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았으면 어땠을까?'라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. 누구나 바라는 것이지만, 누구나 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그런 바람은요. 다들 바쁘게 살고, 다들 압박감을 어깨에 한가득 올리고 살고 있을 테니까요. 스스로에게 여유를 준다는 것은 참 용기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.

"사자가 강자인 이유는 초원에서 맘 놓고 잘 수 있기 때문이다"라는 속담이 떠오릅니다.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, 생활에 매몰되다 보면 시야가 너무 좁아지고 다급해지는 것 같습니다. 

축구 경기를 보다가 '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곳에서 야유받는 느낌은 어떨까?'라는 생각을 해봅니다.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모든 사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심정은 얼마나 떨릴 것인지 상상이 안 됩니다. 마트에서 주차할 때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차량이 보이면 긴장되는데 말이죠. 강한 압박감 속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가 긴장감을 견딜 수 있도록 여유를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. 지금부터 스스로에게 조금의 힘이 되어준다면 조금은 더 단단해진 자신이 될 수 있을 거예요. 오늘부터라도 나를 외롭게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.